팀보이드 FRAMED FRAMES

2020.12.15 ~ 2021.02.20

전시소개

 

 

이번 전시에 대한 Artist Interview full 영상은 아래 주소를 클릭 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8JidDwJA9E8

 

 

 공진(Resonance), 틀지워진-틀짓는 구조 

 

<팀보이드 개인전 Framed Frames>

 

이 작품은 수 없이 존재하는시스템을 좀 더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는 작업이다.” - 팀보이드 

 

틀지워진 구조(Framed Frames). 여기에서 틀지어짐(framed)은 어떠한 의도된 상황 안에 놓이게 되는, 속된 표현 으로설계되어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형상이 가시화되었기에 자각하고 이해할 수 있 게 됨을 내포한다. 어떤 의미에서건 유형화되었기에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인식에 대한 능동 과 수동이 전체적인 뉘앙스와 의미면에서 중요해진다. 틀이 지워졌다면 그에 의해 사고를 유도당하는 인식적 족쇄 가, 틀을 짓는다면 그것은 내가 주도적으로 바깥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작품인 는 팀보이드의 지난 작업인 , (2015), , , 의 궤적이 연결되어 닿은 일종 의 웨이포인트(waypoint)이다. 평면의 원운동을 하는 LED의 시차와 밝기 차를 통해 빛의 파형을 출력하며 빛과 움직임의 연관성을 탐구한 에서부터 높이차를 통해 빛의 밝기를 표현하여 또 다른 움직임과 빛의 관계를 고찰한 (2015), 각기 다른 방법의 빛과 움직임에 대한 표현 구조를 병치하여 차이를 통해 다른 공간인식 경험을 유도한 , 물리적 반복 패턴의 운동과 조합을 원격으로 감정 상태와 연결한 , 그리고 사각 모듈의 적층을 통해 유기적인 패턴과 운동을 공간적으로 느끼게 한 의 궤적이 이번 15여 종의 연작 안에서 펼쳐진다. 어떠한 시스템에 대한 패턴 시리즈의 집대성인 것이다


시스템(system)’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관련된 구성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유기적 집합체 로 정의할 수 있다. 이것은 생명으로서의 우리 자신을 지칭할 수도 있고 우리 옆에서 작동하는 공기청정기나 자동 차와 같은 목적을 구현하는 기계, 나아가 우리 사회와 경제와 같은 거대한 구조 모두를 포괄한다. 팀보이드는 그중 에서 오늘날의 추상적이고 무형이며 전적으로 인간에 의해 탄생한 시스템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철저하고 세심하게 계산된 전자·기계 시스템을 통해 지극히 인공의 이미지, 자연에서 결코 찾을 수 없는 기 계적, 역학적 구조와 운동을 구현한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 낸 새로운 시스템, 즉 원본이 없는 대상, 비물 질적인 존재를 물질적으로 현존케 하는 결과물이다. 동시에 마치 원본과 대상이 없는, 지시 근거를 필요치 않아 또 다른 실재로서 존재할 수 있는 시뮬라크르이다. 그들의 시스템 아트는 시뮬라크르하는시스템이 우리와의 종속 관계를 넘어서 주체로서 작동하며 사회가 움직이는 시뮬라시옹 사회에 대한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팀보이드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현실은 보드리야르가 이야기하는 시뮬라시옹의 저지와 은폐 특성이 다 다르게 할 기술결정론적인 종말은 아니다. 어떤 시스템을 유형화하고 정착한 그들의 작품은 해석 주체의 능동성이 전제된다. 그들의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감각은 작품이 드러내는 패턴의 운동에 이끌려 나를 놓아버리는, 즉 홀려 서 얻는 쾌감이 아니다. 작품의 작동 원리를 깨닫고 해석하여 이해하는, 주체로서 얻는 쾌감이다. 어떤 하나의 시스 템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고 깨닫는 경험, 이 쾌감은 무의식적으로 수동과 능동을 오가며 시스템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자각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미디어 작가이자 지리학 박사인 트레버 패글렌(Trevor Paglen)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의 작업은 수사(Investigation)라는 방법으로 우리 주변의 세계를 우리가 만드는 이미지에 어떻게 귀속시킬 수 있을지 살피는 것이다.” 그는 이제 미디어 환경을 통해 기술이 삶의 일부가 되었으며 그렇기에 우리가 어떤 것을 보고 이해하는 프로세스 그 자체를 주목하고 여기에 질문을 던지고 검토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팀보이드는 페글렌이 비가시적 이지만 모든 것에 관여하고 있는 디지털 네트워크에 대하여 범죄 수사하듯 접근하여 관객에게 어떤 현상을 주시하 게 하고 발견해 낸 사실에 대해 만족감을 유도하듯, 우리 사회를 구성하며 이제는 그 스스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 는시스템에 대해 환기한다. 그들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설계·계산되어 조율되는 현재 진행형의 패턴 구조물을 통 해 일종의 논리적 쾌감을 전달한다. 우리는 어떤 법칙과 현상이 일치함을깨달았을 때쾌감을 얻는다. 이 쾌감은 지적인 쾌이자 동시에 감성적인 쾌이다. 이러한 쾌감은 현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명료하고 복합적인 즐거움이며 또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음에서 오는 자기증명에의 충족감과 안도감의 즐거움이다. 이러한 쾌감은 또 다른 탐구, 세계에의 행동을 유도한다. 그리고 그 대상이 이곳에 모였다


세계를 구성하고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어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가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등현실(Reality) 구현 기술이다. 이들은 공통으로 최종 목표로서 투명한 매개성을 추구한다. 그 발걸음은 우리 세계의 확장 시도이 지만 동시에 기술과 자본에 의해 종속된 세계로의 질주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두 세계 모두를 딛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의 중첩된 세계를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자각하는 주체로서의'일 것이다. 시스템의 존재를 이해하고 이를 가시화하여 해석하는 나의 앞에 끌어올 수 있는 감수성. 이를 위한 첫 번째 단계가 인식일 것이며 팀보이드는 앎의 즐거움의 얼굴로 자각에의 동반을 권유한다. 틀을 짓고 틀 지워지는 오늘의 세상에 서 이들 모두를 오가며 우리는 자신을 규정하고 구축해가고 있다. 여기에 그러한 구조와 과정의이 더해진다면 우리는 더욱 자신을 강하게 할 수 있다. 주체로서 굳건한 나, 그 동반의 첫 번째 수렴 지점이 여기 있다. 즐거운 여 정을 함께 하며 그들의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다음 발언이 궁금해진다.

 

허대찬 (미디어문화예술채널 앨리스온 편집장)

작가소개

팀보이드team VOID
송준봉, 배재혁, 석부영으로 이루어진 젊은 미디어아트 그룹 팀보이드(team VOID)는 공학과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시스템적 관점에서 작업을 시도한다. 그들은 미디어아트라는 영역 안에서 키네틱(Kinetic), 라이팅(Lighting) 그리고 인터렉티브(Interactive)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업하며 산업용 로봇을 사용하여 젠틀몬스터, 나이키, 삼성 갤럭시 등과 같은 다양한 기업과 커머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인터뷰

작품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