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담은 나무

숨을 담은 나무

2023.05.17 ~ 2023.06.30

전시소개

한결 개인전

 

  

숨을 담은 나무

 

 

2023. 5. 17 - 6. 30

 

로얄라운지 2층

 

 

 

 

 

 

로얄 라운지(갤러리로얄 기획)에서는 봄의 생명력을 닮은 한결 공예 작가의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한결 작가는 우리 삶의 자리를 빛낼 수 있는 다양한 목공예 작품에 매진해왔습니다. 소목장인 부친의 영향을 받아 나무를 접한 열두 살 소년 시절 이래로 작가에게 나무는 삶의 일부가 되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쓰임의 면에서 탁월한 나무 합들을 중심으로 선보입니다. 수 년 간 작업실에서 연구해 온 이번 전시 작품들은 각종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타원형 합과 달항아리 형태를 접목한 합 세트, 색과 질감을 덧입힌 막사발 형태의 기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매끈한 원형의 간결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달항아리 형태의 작품은 내부에 각종 크기의 기들이 차곡히 쌓여 있는 합의 형태로 제작됩니다. 전통적으로 티없이 고귀함, 완벽함이라는 이미지를 갖는 달항아리의 형태를 두 부분으로 과감하게 ‘해체’하고 쓰임이 좋은 그릇들로 채움으로써 삶의 일부에 자리해야 하는 예술인 공예의 의미를 진지하게 재고합니다. 또한 사용하기 두려운, 완고한 형태의 달항아리를 사람의 살에 마음껏 부딪히고 편안한 밥상에 어우러지는 기에 접목함으로써 백자, 달항아리의 전통적 의미를 한결 만의 방식으로 재맥락화 한다는 점에서 동시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본의 국보인 막사발의 형태를 접목한 기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현재의 삶’이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던집니다.

한결 작가의 작품들은 꼼꼼한 옻칠 작업을 통해 쉽게 손상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인데, 각종 식재료를 구애 없이 담아내고 삶에 넉넉히 융화될 수 있는 편안함과 단단함은 한결 작가가 고집스럽게 추구하는 ‘여무진’ 실용의 미학입니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긴 연마의 과정을 통해 섬세하고 날렵한 곡선과 군더더기 없는 형태, 나무의 결과 숨을 최대한 살리는 특유의 형식을 오랜 시간 연구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숨’은 자연 속 생명을 살리는 나무의 호흡과 이를 그릇에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고군분투하는 작가의 호흡 그리고 작가의 나무들이 수많은 삶의 자리에서 전달하게 될 질긴 생명력과 호흡,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한결의 나무 기들은 각종 식재료를 품고 우리에게 풍요한 삶의 기쁨과 쉼, 가장 자연스럽고 따듯한 숨을 불어넣어 줄 것 입니다. 

 

 

_갤러리로얄 김지예 큐레이터

 

 

 

*본 전시는 로얄라운지 2층에서 진행됩니다.​ 

작가소개

한결Han Gyeol
​목공예 작가 한결은 나무를 재료로 다양한 공예 작업을 전개한다. 나무의 기능과 특성을 깊이 있게 알고 있는 그는, 목공예 작품들이 우리 삶에 녹아 들어 사용될 수 있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작품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