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우

천경우

2021.09.01 ~ 2021.10.17

전시소개

천경우의 는 특정 도시의 시민들이
참여해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지도를 즉흥적으로
종이 위에 그리는 ‘퍼포먼스’ 과정과 그들이 그려낸
도시의 추상적 내면을 물리적으로 귀결시킨
입체 ‘조형물’로 이루어진 공공미술 프로젝트이다.
시민들이 디자인한 조형물을 그들의 도시 한
가운데 설치해 지속적으로 개개인의 삶과 조우하며
관계맺게 하는 이 프로젝트는, 도시의
얼굴과 정체성을 구축해나가는 과정으로 존재한다.
작가가 화성시에서 새롭게 구성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성인 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참여가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남녀노소
600명의 시민들이 그린 지도 600장 안에는
“젊은 도시” 화성의 역사와 시간, 어떤 징후, 사인, 색채,
냄새, 그리고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일상적 삶의 연속인 도시 공간 안에서의
정서적 체험을 환기시킴으로써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여기’에 대해 자문하게 한다. 

 

전시가 끝난 후, 설치 작품은 화성 시내 공공장소로 옮겨져 
개개인의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조우하며
이 도시의 새로운 의미들을 생성하게 된다. 어린이들이
자라남과 함께 도시도 성장하고 서로 관계 맺음을
통해 끊임없이 공동체의 정체성을 변화시켜 나가게 되는
것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 사이의 상호주관적인
체현의 예술적 실천은 도시의 새로운 정체성 만들기,
그리고 공동체 만들기의 사건을 발생시킬 수 있다.
“동일한 시대, 장소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일지라도 각자의
내면과 시간 속으로 우리는 매일같이 움직인다”는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마음 속에 간직한 도시의 특별한
기억이 타인들의 삶과 서로 포개어져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도시를 거대한 생명체로 만든다.
600명의 시민들이 그린 마음의 여정을 따라 화성 시내
곳곳을 상상하다 보면 구름 모양의 지도는 아메바,
코끼리, 뱀, 고래, 새 등으로 변신하며, 이 도시의 역사와
시간과 수많은 사람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한
초현실적 마법의 순간으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작가소개

천경우Kyungwoo Chun
천경우는 90년대 후반부터 독일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인물사진 작품들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퍼포먼스,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세계 여러 도시에서 실현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뉴욕의 Times Square를 비롯한 7개의 도시에서 익명의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공공미술-퍼포먼스 프로젝트 Versus(2007-2012)와 런던올림픽 IOC 미디어아트 특별전 커미션작 Perfect Relay(2012), 프랑스 Macval 현대미술관의 초청으로 제작된 사진시리즈 The Weight(2016) 등이 있으며 주요 전시로는 독일 쿤스트할레 괴핑겐 (Response, 2012), 폴란드 라즈니아 현대미술관(Thousands, 2010, 그단스크), 한미사진미술관(The Weight,2020)등의 개인전과 리버풀 비엔날레, 모스크바 비엔날레, 부산 비엔날레 등이 있다. 한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그의 작품들은 LA카운티 미술관, 휴스턴 현대미술관, 암스텔담 하우스 마르세이 사진미술관, 덴마크 오덴제 사진미술관, 헤이그 현대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프랑스 Macval 현대미술관, 함부르그 예술공예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주요 저서로는 ‘보이지 않는 말들’(현대문학, 2020), 작품집으로는 ‘The Weight’ (Van Zoetendaal Publishers, 2020) 등이 있으며 2021년 핀란드 헬싱키 비엔날레(6.12-9.26) 초대작가 이기도 한 그는 작품 활동과 더불어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품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