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주

2025.09.25 ~ 2025.11.18

전시소개

《Moving》
박원주 개인전
2025. 9. 25. - 11. 18. 

 

​갤러리 로얄은 조각가 박원주의 개인전 《Moving》을 9월 25일부터 11월 1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리와 프레임 등 경계적 구조를 조각적 오브제로 전환한 대형 설치 신작을 비롯해 약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액자와 보호 유리라는 주변적 장치를 작품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며,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낯설게 전환하는 자리다. 

 

박원주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보다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주목해왔다. 작가는 나무 파편을 이어 붙이고 열 변형된 유리 조각과 결합해 나가며, 흩어진 세계를 다시 엮어낸다. 그러나 그것은 복원이나 회복이 아니라, 흔적과 틈을 내포한 새로운 형태로의 구축이다. 종이가 한 번 접히면 원래 그대로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듯, 모든 구김과 자취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의 작업은 균열을 지우기보다 드러내며 불완전성이 지니는 생명력에 대해 탐구한다. 작업대 위에서 재료를 구기고 연결하는 작가의 움직임이 작품에 전이되고, 그 과정에서 유리와 틀은 주변적 역할에서 벗어난다. 유리는 통과하려는 시선의 방향을 바꾸고, 이미지가 새겨지거나 형태가 뒤틀어진 나무 틀이 작품의 안과 밖을 뒤섞는다. 이러한 작가의 활동을 통해 액자와 유리는 더 이상 작품을 둘러싼 장식이나 보호막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는 주체로 작동한다. 

 

관객은 안과 밖이 교차하는 장면 속에서 익숙한 시각적 관습을 벗어나 새로운 감각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작품과 관객, 그리고 공간은 함께 흔들리며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한다. 그 흔들림 속에서 세계는 미완의 상태로, 여전히 변할 수 있는 가능성 속에 존재하게 된다.​ 

 

작가소개

작품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