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2 ~ 2024.10.16
전시소개
주재범 개인전
존재의 형태:Shape of Being
8.22-10.4
한국 영화계에서 핵심적인 사진가로 활동해온 주재범이 개인전 존재의 형태: Shape of Being 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여정을 선보인다. 버닝, 쎄시봉, 블랙머니 등 다수의 국내 영화 포스터와 현장 사진을 통해 인물과 관계의 본질을 자연스러운 시선으로 담아내는 그는 특유의 섬세함으로 널리 인정받아왔다. 이제 그는 회화적 사진(Painterly Photography)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를 독특한 시각을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식물 초상’ 시리즈인 <존재의 형태 연작(Shape of Being Series)>을 공개한다. 이 작품들은 기존의 식물 사진의 틀을 과감히 넘어서는, 대상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통해 작가의 철학을 전달하는 시도이다. 독특한 미학은 주재범의 사진 매체에 대한 숙련성과 깊은 사유, 그리고 독창적인 관점과 감각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이 회화적 사진은 동양의 미학적 가치와 철학을 반영함과 동시에 아날로그적인 형태로 다양한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연작에서 주재범은 마치 동양의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비움과 여백의 미학을 사진에 담아내고 있다. 떨어진 꽃잎과 시들고 상처 난 식물들이 먹의 농담이 돋보이는 무채색 형태로 한지에 인화되며, 피사체의 실재적 존재와 그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형태와 여백이 서로를 중재하며 각자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모습은, 대상의 본질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려는 작가의 의지를 나타낸다.
주재범은 이 작품들을 통해 부패하고 말라버린 피사체조차 자신만의 생명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며, 존재의 영속성을 탐구한다. 그의 작업 과정은 도상의 감정과 에너지에 대한 깊은 몰입에서 출발하며, 피사체의 외형을 넘어 보이지 않는 내면의 모습을 드러내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관객은 철학적 사색과 내적 명상의 공간으로 이끌리게 된다.
이번 전시는 주재범의 사진적 세계를 통해 관객들에게 그들 자신의 본질과 존재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흑백의 섬세한 식물 초상들로 둘러싸인 전시 공간이 관객들로 하여금 내면 깊숙이 자리한 정서와 감각을 일깨워, 일상 속 잠시 잊혀진 존재의 아름다움을 되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 관람 문의 : 02.514.1248 / 강남구 논현로 709 갤러리 로얄(B1F)